중국의 산업 구조조정 흐름이 빨라지면서 중국 수혜주 가운데 기존의 소비 관련주보다는 투자 관련주가 더 유망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동안 많이 오른 중국 관련 섬유 유통주 대신 철강 기계 화학주를 주목할 때라는 조언이다.

대신증권은 9일 대표적인 중국 소비 수혜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6.15배로 중국 사업을 펼치고 있는 P&G 로레알 유니레버 등의 14~20배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오승훈 연구원은 "최근 오리온과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소비 관련 수혜주에 조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소비 관련 주도주의 높아진 가격 부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3일 최고가인 122만3000원까지 올랐다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0.09%(1000원) 반등한 110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상승 탄력은 약해졌다. 중국의 경기사이클이나 정책 변화를 감안하면 이제는 투자 관련 수혜주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8대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2087개에 달하는 에너지 과소비 노후시설의 폐쇄 명단을 내놓았다. 오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다음 달 새로운 산업별 투자전략을 발표하면 철강과 비철금속,화학주가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며 "중국 증시에서도 소비재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철강 화학주 등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중국 사업 비중이 높고 중국 내수용 철강가격과 연동성이 높은 포스코를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았다. 중국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현대제철고려아연,중국 내 환경사업을 추진 중인 SK에너지웅진코웨이 등도 선호주로 선정했다.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바닥권에 진입,반등이 기대된다는 점도 투자 관련주에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이 중국 관련주를 소비와 투자,수출 테마로 분류해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경기 바닥에서 회복까지는 투자 관련주가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경기 확장 이후에는 소비 관련주의 수익성이 높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