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제 커피 값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이에따라 커피 도소매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커피 12월물 가격은 파운드 당 2.25센트 오른 1.94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로써 커피 값은 최근 3개월 간 43% 뛰었다.커피는 장중 한때 1.986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경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거래물량은 많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커피 가격 상승세가 농산물 펀드와 헤지펀드 등 투기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이상 기후와 공급 부족 등의 우려가 다소 해소돼왔던 시점이기 때문이다.스펜서 패튼 스틸바인 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 담당은 “시장에서 커피에 대한 투기 심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국제 커피 선물가격이 수개월 간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폴저스와 던킨 도너츠,마일스톤 등 주요 브랜드 커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 공급회사인 그린마운틴 커피로스터는 컵 형태로 만든 1회용 즉석 커피 가격을 다음달 10~15% 올릴 계획이다.앞서 지난달 JM스머커는 폴저스와 던킨도너츠,마일스톤 등의 브랜드로 판매되는 자사 커피 공급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뎁 트레비노 스타벅스 대변인은 “커피 가격 상승이 제조 원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단 기존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 이라면서 “가격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관련,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브라질과 베트남 생산자들이 커피를 비축하지 말도록 경고하길 요구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이들의 비축 활동이 커피 선물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커피 이외 다른 상품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밀 12월물은 부셸당 24.25센트 떨어진 7.11달러,콩 11월물은 3.25센트 하락한 10.4875달러에 거래됐다.또 금 12월물이 온스당 1.8달러 하락한 가운데 은은 온스당 9.5센트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구리도 파운드당 3센트 오른 1562.20달러에 마감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