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큰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이틀간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유럽발 재정위기는 한고비를 넘긴 모양새다.

유럽국가들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46.32포인트(0.45%) 오른 10387.0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7.03포인트(0.64%) 오른 1098.87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9.98포인트(0.9%) 상승한 2228.87로 장을 마쳤다.

포르투갈, 폴란드 등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자 전날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는 발행 규모보다 2.6배 많은 주문이 접수됐다. 폴란드의 5년 만기 국채 발행에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요가 몰렸다.

해외 이슈는 한시름 놓았지만, 국내에서는 두가지 대형 이벤트가 이날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과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 증가를 염두에 두고 시장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1800선 돌파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해외변수에 대한 검증과 국내 이슈 등이 맞물린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매수 및 매도 타이밍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기일 이슈는 최근 선물시장의 외국인 스탠스가 지수의 장중 방향을 좌우하는 양상이며, 또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도 커졌다는 점에서 수급 측면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수급 영향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스프레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중 주의가 필요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9월·12월 스프레드는 전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1.2p까지 상승하기도 했다"며 "마감 동시호가간 선물 12월물의 급등세가 연출되는 등 매수 롤 오버의 다급함이 확인되고 있어 스프레드 강세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스프레드가 최소 전일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유입된 차익매수잔고의 청산으로 3000~4000억원 가량의 만기부담이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경우 상당부분 롤 오버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스프레드의 하락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보유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며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담보되는 가운데 이번 쿼드러플 위칭데이에 따른 충격으로 일시적인 급락세가 연출될 경우에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도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시장에는 이번 금통위에서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이미 유력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며, 7월 전격적인 금리인상에도 금융시장에 큰 동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정형석·정인지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