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영림 내각 총리가 8일 '정권수립 62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6 · 15 공동선언과 10 · 4 선언에 기초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최 총리는 이날 평양 4 · 25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 보고를 통해 "조국통일 실현은 공화국(북한) 정권 최대의 민족사적 과제"라며 "6 · 15 공동선언과 10 · 4 선언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국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사실상 북한 당 대표자회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로 풀이된다.

최 총리의 이날 발언이 북한에서 쌀과 시멘트 등의 지원을 우리 측에 요청하면서 동시에 '55대승호'를 억류 한 달 만에 되돌려 보내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최 총리는 그러나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한반도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만일 적들이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자위적 핵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잠재력을 폭발시켜 침략자들의 아성을 날려보낼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최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선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고 공화국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기치"라고 찬양하고 주민들의 절대적 충성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리영호 군총참모부 총참모장,김정각 군총정치국 제1부국장,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김기남 김국태 최태복 전병호 당 중앙위 비서,리용무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한광복 김락희 강능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