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일 화물차에 실린 쇳조각이 도로에 쏟아지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량 70여대의 타이어가 펑크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모(29)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경남 양산시 서창동에서 기계부품을 가공하고 남은 날카로운 스테인리스 조각을 자신의 25t 트럭에 싣고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으로 향했다.

그러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월평리에서 금정구 두구동까지 5~7㎞ 구간을 지날 때 쇳조각들이 도로로 조금씩 쏟아졌고, 이 때문에 뒤따르던 김모(44)씨의 체어맨 승용차 등 차량 70여대의 타이어가 잇따라 펑크나는 피해를 봤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떨어진 쇳조각을 수거하면서 교통정리에 나섰으나 펑크난 차량이 도로를 막는 바람에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사고는 트럭이 이동하면서 쇳조각을 담은 마대가 흔들리는 바람에 조금씩 찢어져 발생했지만 운전자 강씨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지 새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를 적재물 안전조치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사고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피해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사고차량이 대물보험에 가입해 피해보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