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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나가던 강남 헬스클럽 '이유 있는' 폐업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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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 난립에 분양 잘 안되고 과다한 시설투자로 자금압박, 회원가입금 돌려달라 소송도
    템플럼은 서울 강남에서 유명한 고급 피트니스센터였다. 2008년 문을 연 템플럼에는 대기업 대표를 포함해 사회 저명인사 230여명이 회원으로 있었다. 회원권 가격은 개인이 6500만원,부부 회원권이 9500만원.일반인들은 엄두를 내지 못할 고가였지만 "위치와 시설이 좋고 저명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템플럼은 최근 문을 닫았다. 운영 책임사인 ㈜경원코퍼레이션이 시설 공사업체에 대금을 제때 못줘 부도를 냈다. 회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템플럼처럼 강남 소재 고급 피트니스센터들이 회원권을 분양한 뒤 부도 · 폐업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또 2008년 발생한 금융 위기 이후 회원이 감소하면서 경영난을 호소하거나 수익 확대를 위해 무분별하게 회원을 추가로 모집했다가 회원들과 분쟁을 빚는 일도 잦아졌다. 강남 고급 피트니스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캘리포니아와우 피트니스센터와 이아스피스,휴먼액티브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외에도 P피트니스와 K헬스센터 등도 회원 감소로 자금난에 몰려 있다는 소문이 강남 일대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들은 회원권 가격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특급호텔 피트니스센터 회원권 시세와 맞먹는 수천만원대에 이른다. 결국 클럽 운영이 잘못되면 회원들은 한순간에 고가의 회원권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고급 피트니스센터들이 경영난에 빠지는 이유는 적은 자본금으로 일단 회원부터 모집하는 비즈니스 형태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 회원권 분양이 잘 되면 비싼 임대료와 호화시설 투자비를 충당할 수 있지만 금융위기 같은 외부 변수가 생기면 꼼짝없이 부도로 내몰린다. 피트니스 센터가 우후죽순처럼 생긴 데 따른 공급과잉도 한 요인이다. 특급호텔과 경쟁하려는 고급화 전략마저 고급 피트니스센터들의 '덫'이 되고 있다. 실제로 강남의 유명 피트니스센터는 한결같이 고급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초호화 내부 인테리어를 갖춘다. 수영장과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초특급이다.

    템플럼 회원이었던 홍모씨는 "템플럼 외에도 고급화를 지향했던 강남 피트니스센터 중 여러 업체가 수익을 못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피트니스 센터들이 줄줄이 쓰러질 것이라는 괴담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고급 피트니스 고객들이 사회의 저명인사라는 약점을 사업자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회원들은 손해를 보고도 조용히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 사업자들이 쉽게 발을 뺀다"는 것.

    사업자들은 수지를 맞추기 위해 회원권을 추가 모집하면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아스피스의 회원이었던 박모씨는 "강남 피트니스센터 중 많은 센터들이 금융위기 발생 이후 회원권을 추가로 팔면서 물을 흐리고 있다"고 전했다. 압구정에 위치한 K부동산 관계자는 "피트니스센터가 경영난을 겪는 경우가 많아 건물주들이 피트니스센터에 임대해주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최근 골프회원권 가격이 떨어진 것처럼 시설 이용권 같은 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강하다"며 "고급 피트니스센터들이 수요를 실제보다 크게 잡았고,지역 내 과당 경쟁이 부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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