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설립 만만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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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우후죽순…LP 유치 '난항'
1조5천억 '신성장 펀드' 설립 연기
1조5천억 '신성장 펀드' 설립 연기
사모투자펀드(PEF)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PEF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 보니 제대로 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이렇다 할 활동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자인 LP(Limited Partners · 유한책임사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PEF 설립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가 1조5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키로 한 '신성장동력펀드' 1차 설립시한이 지난달 말에서 10월 말로 연기됐다. 지난 5월 위탁운용사인 GP(General Partners · 무한책임사원)로 선정된 15개사가 대부분 PEF 설립을 위한 최소 약정금액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가 PEF 운용금액의 최대 70%를 지원키로 함에 따라 각 GP들은 최소 30%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줄 LP들을 추가로 확보해야 펀드 설립이 가능하다.
지난달 말까지 조건에 맞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 운용사는 맥쿼리코리아 스틱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신성장동력 부문)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중견기업 지원 부문) 등 4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사는 지난 7월 말 국민연금의 하반기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됨에 따라 각각 1000억~1500억원씩 지원받기로 해 최소 3000억원 규모의 펀드 설정이 가능해졌다. 이들 외에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있는 GP들도 약정금액을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지만 대부분은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LP 범위가 제한적인데 우정사업본부와 교원공제회 등 일부 연기금이 공사 출자금액이 큰 GP들만 대상으로 운용계획 설명회를 갖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은행이나 보험권은 성과 여부가 불투명한 PEF 투자를 꺼리고 있어 사실상 연기금 외엔 '돈줄'이 없는 상태지만 그나마도 일부 운용사에만 집중되는 형국이어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PEF 운용사는 정해진 기한 내에 LP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운용자격을 잃게 된다.
하지만 운용사들이 LP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비슷한 성격의 PEF들이 단기간 급증하면서 제대로 된 투자가 어렵다는 데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 · 합병(M&A)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임원은 "운용사들이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인수 대상기업의 몸값이 치솟아 PEF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가 1조5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키로 한 '신성장동력펀드' 1차 설립시한이 지난달 말에서 10월 말로 연기됐다. 지난 5월 위탁운용사인 GP(General Partners · 무한책임사원)로 선정된 15개사가 대부분 PEF 설립을 위한 최소 약정금액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가 PEF 운용금액의 최대 70%를 지원키로 함에 따라 각 GP들은 최소 30%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줄 LP들을 추가로 확보해야 펀드 설립이 가능하다.
지난달 말까지 조건에 맞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 운용사는 맥쿼리코리아 스틱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신성장동력 부문)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중견기업 지원 부문) 등 4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사는 지난 7월 말 국민연금의 하반기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됨에 따라 각각 1000억~1500억원씩 지원받기로 해 최소 3000억원 규모의 펀드 설정이 가능해졌다. 이들 외에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있는 GP들도 약정금액을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지만 대부분은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LP 범위가 제한적인데 우정사업본부와 교원공제회 등 일부 연기금이 공사 출자금액이 큰 GP들만 대상으로 운용계획 설명회를 갖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은행이나 보험권은 성과 여부가 불투명한 PEF 투자를 꺼리고 있어 사실상 연기금 외엔 '돈줄'이 없는 상태지만 그나마도 일부 운용사에만 집중되는 형국이어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PEF 운용사는 정해진 기한 내에 LP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운용자격을 잃게 된다.
하지만 운용사들이 LP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비슷한 성격의 PEF들이 단기간 급증하면서 제대로 된 투자가 어렵다는 데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 · 합병(M&A)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임원은 "운용사들이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인수 대상기업의 몸값이 치솟아 PEF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