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에 있는 라이벌 대학교 재학생들이 총기까지 난사하며 충돌하는 과정에서 등교중이던 9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경찰은 초등학교 3학년인 자투폰 폰파카군이 1일 오전 방콕 교외 민부리 지역의 버스 정거장에서 하차하기 직전 시내 버스를 향해 발사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방카피기술학교 재학생 20여명이 시내 버스에 타고 있던 방콕산업기술학교 재학생 6명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투폰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방카피기술학교와 방콕산업기술학교는 같은 거리에 위치한 기술 대학교들이며 두 학교의 재학생들은 평소 라이벌 의식이 매우 강해 총기 발사 등 과격한 수단까지 동원하며 자주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격자들은 방카피기술학교 학생들이 처음에는 버스를 향해 칼과 막대기 등을 던졌고 얼마 후에 총성이 울려 버스 탑승자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동안 자투폰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칼과 총탄 등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총기를 발사한 범인들의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