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이자 천안함 후속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번 주 중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위 본부장은 방미기간 동안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성김 6자회담 특사를 비롯한 미 국무부 당국자들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및 한반도 정세의 전반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앞서 6자회담 중국 측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관계국에 제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지난 28일부터 방일 중인 우 대표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상을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새로운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오카다 외무상은 우 대표에게 "관계국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우 대표 발언은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기 위한 분위기 조성으로 풀이된다.

우 대표는 또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북한 측은 정치 대화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며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향한 환경 정비가 중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다 외무상은 "6자회담 장기 중단이라는 상황을 만든 것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스스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측의 심정을 고려한다면 회담 재개는 시기상조가 아니냐"고 신중론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는 지난 26일 방한 때 북한이 '6자회담에 앞서 북 · 미 접촉과 6자 예비회담을 진행하자'는 이른바 3단계 접근 방식에 대해 동의했다고 한국 측에 전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북한이 먼저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6자회담이 당장 재개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