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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개월 끌어온 한ㆍ페루 FTA, 큰 틀 합의…이르면 31일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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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ㆍ가전 관세철폐 최대 혜택
    지난해 3월 시작된 한 · 페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이르면 31일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과 페루는 이날 밤 11시(현지시간 30일 오전 9시) 리마의 페루 통상관광부에서 양국 수석대표인 김해용 외교통상부 FTA교섭국장과 카를로스 포사다 통상관광부 아시아 · 오세아니아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협상을 개최했다.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원산지 규정,상품양허(관세율),수산협력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고 FTA 타결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개시 18개월 만이다.

    한국은 페루로 수출하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성과를 얻어낸 대신 페루에서 들여오는 오징어 · 붕장어 등 일부 수산물의 관세를 최장 10년간 점진 철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002년 이후 자동차 생산설비가 모두 사라진 페루는 자동차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FTA 발효시 9%의 자동차 관세가 철폐돼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9~17%의 관세를 적용받는 가전제품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2008년 신차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81.4%(4만2889대) 증가할 만큼 자동차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현지 시장점유율은 도요타 25.1%, 현대 10.1%, 닛산 9.4% 순이다.

    한 · 페루 FTA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양국 간 FTA 타결로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0.01%,페루는 0.23%의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페루 수출액은 7억2000만달러로 자동차 · 무선통신기기 · 합성수지 등이 주요 수출품이었고,수입은 9억달러로 아연광 · 동광 등 원자재 비중이 컸다.

    김상국 경희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한 · 페루 FTA 타결로 남미 시장의 풍부한 에너지 · 자원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성과"면서 "과거 칠레와의 FTA 타결 때보다 우리 경제에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페루는 생산량 기준으로 은(세계 1위) · 아연(3위) · 주석(3위) · 비스무트(3위) · 금(3위) · 납(5위) · 모리브텐(4위) · 셀레나움(7위) 등을 풍부하게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양국은 5차 회의에서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조정한 뒤 이르면 이날 중으로 페루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FTA 타결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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