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초 소집하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핵심 당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의 측근그룹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의 당직 선출과 더불어 우선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다. 두 사람 모두 김정은의 최측근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은 김정은 후견의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장성택은 지난 6월 이례적으로 두 달 만에 재소집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해 '사실상 북한 2인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방위원회와 내각의 재정,국방위가 관리하고 있는 보안기관(국가안전보위부,군 보위사령부,검찰,재판소)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어 향후 일정부분 '김정은 섭정'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정각은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북한 소식통들은 그가 국방위원에 임명된 것은 지난해 4월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화폐개혁을 추진한 배후 인물로 김정은이 지목되지만 박남기 노동당 재정계획부장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도 김정각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김정은의 오른팔로 알려진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도 최근 상장 승진 1년 만에 다시 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김정은의 보위부 장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는 반당 · 반체제 인사들을 색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우리의 경찰청장이라고 할 수 있는 주상성 북한 인민보안성 상장은 지난해 11월20일 김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인민보안성을 시찰한 이후 김정은에게 직보하면서 직계라인에 포함됐다.



이 외에 북한의 군수공업을 책임지고 있는 주규창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백세붕 제2경제위원장 등도 새롭게 '김정은 직계'에 포함된 인물들이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의 스위스 베른공립학교 시절 '멘토' 역할을 했던 이철 전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도 '김정은 시대'에 주목받는 인사다. 그는 김 위원장의 해외 비자금 관리 총책인 동시에 김정은에게 비자금 관리 기법을 전달하는 담당자로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현재 북한 내 김정은 배지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대내외에 알려진 최익규 당 선전선동부장과 한동근 총정치국 선전부장 등도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