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첫 방송 MBC 수목드라마

'천재 남학생과 사고뭉치 여학생의 로맨스'를 담은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극본 고은님, 연출 황인뢰ㆍ김도형)는 작년 초 방송돼 신드롬을 일으켰던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와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해 이미 대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히트했다는 점도 공통점이고 까칠한 남학생과 순진ㆍ발랄한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학원물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일본에서 1990~1999년 연재된 원작 만화는 누적 판매량 2천700만부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둔 히트작이다.

일본과 대만에서 잇따라 만들어진 드라마도 한국에서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드라마의 제작사가 '꽃남'을 만들었던 그룹에이트라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신호다.

'꽃남'의 '지후선배' 역으로 검증된 스타 김현중이 주인공을 맡았으며 '샴푸의 요정' '궁' 등의 TV 드라마를 만든 스타 PD인 황인뢰씨가 연출하고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비롯해 TV 드라마 '환생-NEXT'와 '혼' 등을 히트시킨 인기 작가 고은님 씨가 극본을 맡은 사실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주인공 백승조(김현중)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모아 놓은 A반 소속이다.

아이큐 200에 전국 10위권,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수재인 그는 운동도 수준급인데다 요리사 뺨칠 정도의 요리 실력도 갖췄고 부모의 재력까지 등에 업은 '엄친아'다.

그런 그에게 단 하나 없는 것은 바로 '꿈'이다.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꼴등 반인 F반의 여자아이 오하니(정소민)가 고백을 해온다.

오하니는 공부와는 완전히 담을 쌓은데다 사고뭉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를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오하니의 고백에 백승조는 "머리 나쁜 여자는 딱 질색"이라고 잘라 말하지만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한집에 살게 된다.

집안이 폭삭 망한 오하니가 백승조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 것. 이때부터 백승조의 일상에 변화가 시작된다.

다소 청소년 취향의 줄거리를 가진 이 드라마가 '꽃남' 못지않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려면 유치한 듯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줄거리를 보여줬던 '꽃남'의 성공 비결을 잘 이어나가면서 이 드라마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연출력이 힘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F4 열풍'을 모으며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층에게도 사랑을 받았던 '꽃남'처럼 다양한 연령대에 먹힐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황인뢰 PD는 2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매력을 드라마 속에 담겠다.

나이가 많더라도 누구나 가슴 설레는 사랑의 보편성으로 다양한 시청자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로드 넘버원'의 후속인 이 드라마는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55분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