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중자금을 끌어모았던 펀드들이 설정액이 1조원만 넘어가면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조원을 웃도는 국내 주식형펀드 15개 중 1조원 돌파 후 1년간 수익률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평균 수익률보다 높았던 펀드는 5개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A'는 설정액 1조원을 넘기 전인 2007년 10월에는 1년 수익률이 68.27%로 주식형 평균(60.02%)보다 좋았지만 1조원 돌파 뒤인 2008년 10월 수익률은 -41.89%로 평균(-40.13%)보다 더 큰 손실을 냈다. 지난해 12월 설정액 1조원을 달성한 '한국투자네비게이터1A'는 당시 1년 수익률이 58.99%로 평균(45.35%)을 크게 앞섰으나 최근 수익률은 9.17%(25일 기준)로 평균(10.39%)에 미달했다.

이는 펀드 규모가 작을 때는 몇 개 종목만 잘 고르면 수익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으나 1조원을 넘어가면 일부 종목의 수익률이 좋아도 펀드 전체 수익률에 대한 기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