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의 석유기지 폭발로 유출된 원유가 '신종 세균'에 의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분해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 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연구 결과,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라고 불리는 세균군의 일종이 원유를 분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사고 발생 1개월 후인 5월 25일부터 깊이 약 1100~1200m의 심해 유출구에서 16km 정도 퍼진 원유층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온이 5도 정도 낮은 유출 현장 부근에서 활발하게 번식하고 있는 신종 세균을 발견했다.

팀을 인솔한 텔리 헤이전 조사자는 보도를 통해 "심해에서 원유가 빠르게 분해된 요인은 이 세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출사고 대책으로 살포한 경질, 저유황 등이 '신종 세균'의 원유 분해를 더욱 재촉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세균이 수중 산소를 대량으로 소비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미뤄, 해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염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리전 조사자는 "원유 유출과 관련된 세균 연구는 사상 처음이다"며 "세균의 활동은 멕시코만에 남은 원유를 없애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26일 발행되는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