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평양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석방하기 위한 조치다.

AP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을 위해 24일 출발할 예정"이라며 "그는 평양에서 하룻밤을 묵고 곰즈와 함께 돌아올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북한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하면 곰즈를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끄는 방북단에는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북이 순수하게 곰즈 석방을 위한 사적이고,인도주의적인 임무에 국한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해 방북,억류돼 있던 미 여기자 2명을 데리고 온 적이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역시 "카터 전 대통령이 수일 내에 방북하며,부인과 딸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으며 이번 방북이 조만간 발표될 대북 추가 제재 등 현안과 관련이 없다는 점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