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CEO 경영교실] 근심 한아름 안고 일이 되겠어?…직원의 '트라우마' 를 치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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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인력 최강 조직
심리학적 용어인 '트라우마(trauma)'는 과거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극심한 충격을 받아 심적 상처로 크게 자리잡은 것을 뜻합니다. 이런 외상은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자체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외상을 입는 것은 개인이지만,그런 개인들이 모여 우리의 조직을 형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 육성과 교육방향의 초점이 개인에게 맞춰져야 합니다. 특히 조직원을 관리하는 리더의 입장에서 개인을 보호하고 보살펴주는 관점,인간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2008년 말께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경제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제적 위협은 곧 자기생존에 대한 위협이기에 내면의 상처로 남게 됩니다. 개인의 트라우마가 커지는 것이죠.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생존의 위협과 같은 상처를 앞으로도 계속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해고,재정 파탄 등에 대한 두려움도 포함됩니다. 개인들의 주식이 반 토막 나고 아파트 계약금에 할부금이 부지기수로 쌓이는 아주 기가 막힌 상황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런 개인은 우리의 직원이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현실 상황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현상입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기가 더 이상 이것을 헤쳐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그렇고 개인적인 사정이 그런 것을 회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직원의 트라우마를 회사 차원에서 일정 부분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의 경우 강도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기댈 곳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극단으로 치닫게 되죠. 회사가 인재로 키울 수 있었던 직원을 잃는 순간입니다. 더 늦기 전에 회사가 직원의 트라우마를 보살펴주고 상담해줄 수 있는 치료교육이 필요합니다.
치료교육의 첫째는 직원 개인과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고통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관리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우선 직원들에게는 스트레스 관리교육이 시급합니다.
일상적인 삶에서의 적당한 스트레스는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적정한 수준을 넘어선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관리 스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술 한 잔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만,스트레스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서 체계적인 해결책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팀장급이나 리더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들에게는 코칭 스킬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상담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관리자의 상담스킬은 의외로 파급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상사가 나의 고민을 같이 나누고 위로해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심리적 고통을 해결해나가는 능력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치료교육의 다음 단계는 재정적 관리에 관한 것입니다. 한국 사회나 기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풍족하지 못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우리의 부모 세대만 해도 돈을 저축해서 장기적으로 관리한다는 개념이 희박했죠. 버는 대로 자식교육에 쓰기 바빴고,나중에는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형태를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80세를 넘어 100세를 논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30년 이상을 더 사는 상황이 된 것이죠. 물론 자식들은 분가한 채로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재정 파탄이란 상황이 추가되면서 개인의 트라우마는 점점 더 커집니다. 노후를 위해 투자를 해봐도 손실만 돌아오니 스스로 재정적인 관리능력이 없다고 여깁니다. 이때 누군가 펀드가 좋다고 하면 전 재산을 펀드에 넣어버리고,부동산이 괜찮다고 하면 은행 융자를 받아 부동산을 사곤 합니다. 계획도 없고 분산투자 따위는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리스크가 한곳에 집중되면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는 재산이 반 토막 나고,안정된 노후도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결국 직원들이 스스로 생애 재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생을 통틀어 전체적인 재정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합니다. 재정적 트라우마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죠.
미래의 기업 교육방향은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기업의 생존과 사업의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교육입니다. 둘째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직원 개개인의 아픔과 두려움,위협감을 해소해주고 대응시키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의 트라우마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회사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불황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
2008년 말께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경제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제적 위협은 곧 자기생존에 대한 위협이기에 내면의 상처로 남게 됩니다. 개인의 트라우마가 커지는 것이죠.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생존의 위협과 같은 상처를 앞으로도 계속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해고,재정 파탄 등에 대한 두려움도 포함됩니다. 개인들의 주식이 반 토막 나고 아파트 계약금에 할부금이 부지기수로 쌓이는 아주 기가 막힌 상황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런 개인은 우리의 직원이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현실 상황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현상입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기가 더 이상 이것을 헤쳐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그렇고 개인적인 사정이 그런 것을 회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직원의 트라우마를 회사 차원에서 일정 부분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의 경우 강도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기댈 곳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극단으로 치닫게 되죠. 회사가 인재로 키울 수 있었던 직원을 잃는 순간입니다. 더 늦기 전에 회사가 직원의 트라우마를 보살펴주고 상담해줄 수 있는 치료교육이 필요합니다.
치료교육의 첫째는 직원 개인과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고통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관리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우선 직원들에게는 스트레스 관리교육이 시급합니다.
일상적인 삶에서의 적당한 스트레스는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적정한 수준을 넘어선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관리 스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술 한 잔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만,스트레스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서 체계적인 해결책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팀장급이나 리더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들에게는 코칭 스킬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상담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관리자의 상담스킬은 의외로 파급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상사가 나의 고민을 같이 나누고 위로해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심리적 고통을 해결해나가는 능력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치료교육의 다음 단계는 재정적 관리에 관한 것입니다. 한국 사회나 기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풍족하지 못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우리의 부모 세대만 해도 돈을 저축해서 장기적으로 관리한다는 개념이 희박했죠. 버는 대로 자식교육에 쓰기 바빴고,나중에는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형태를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80세를 넘어 100세를 논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30년 이상을 더 사는 상황이 된 것이죠. 물론 자식들은 분가한 채로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재정 파탄이란 상황이 추가되면서 개인의 트라우마는 점점 더 커집니다. 노후를 위해 투자를 해봐도 손실만 돌아오니 스스로 재정적인 관리능력이 없다고 여깁니다. 이때 누군가 펀드가 좋다고 하면 전 재산을 펀드에 넣어버리고,부동산이 괜찮다고 하면 은행 융자를 받아 부동산을 사곤 합니다. 계획도 없고 분산투자 따위는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리스크가 한곳에 집중되면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는 재산이 반 토막 나고,안정된 노후도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결국 직원들이 스스로 생애 재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생을 통틀어 전체적인 재정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합니다. 재정적 트라우마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죠.
미래의 기업 교육방향은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기업의 생존과 사업의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교육입니다. 둘째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직원 개개인의 아픔과 두려움,위협감을 해소해주고 대응시키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의 트라우마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회사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불황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