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60주 이동평균선인 1181원 부근에서 1차 저항 테스트를 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는 국내 증시의 약세 정도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50만건을 넘으며 고용시장 회복과 관련한 우려를 키웠다"며 "미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수 역시 예상 밖의 급락세를 보이며 13개월 만에 마이너스권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지표 부진을 확인하자 BNP파리바는 올 하반기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미 경기 우려와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원달러 환율을 위쪽으로 끌어당길 것"이라며 "기존의 1100원대 후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수준의 제한된 상승세를 나타낼 듯하다"고 예측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밤사이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예상 외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 미 다우지수가 1.4%대의 하락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조정 및 외인 매도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경기 우려에 대한 소식은 이미 익숙한 측면이 있어 새로운 충격을 지속적으로 주지는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화 국채 매입 소식과 2분기 OECD경제성장률 1위 등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많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과 당국의 개입성 속도조절로 제한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서울 환시에서 환율은 당분간 긍정적인 국내 변수에 상단을,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에 하단을 막히며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할 듯하다"며 "미 증시 하락 영향으로 1180원 테스트를 예상하지만 상승 폭을 제한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70~1185원 △삼성선물 1170~1185원 △신한은행 1170~118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