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 중 어린이 유해 50구 등 발견

멕시코시티에서 지하철 공사 중 최소 5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아스텍(Aztec)'인들의 유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18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 고고학ㆍ역사연구소 연구팀은 멕시코시티 남부지역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아스텍인들의 주거지를 비롯해 당시 어린이들로 추정되는 유해 50여구와 작은 입상, 도자기 등을 발견했다.

어린이 유해 일부는 단지에 담겨 있어 어린이가 숨지면 단지에 담아 묻는 아스텍인들의 매장 풍습과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

또 발견된 주거지에서는 어른 유해도 10여구가 나와 죽은 친.인척의 시신을 집 아래에 함께 묻는 아스텍의 문화와 유사했다.

고고학자인 마리아 데 헤수스 산체스는 "전체적으로 60개의 무덤과 성인 10여명, 다른 나이대의 어린이 50명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스텍 왕국은 16세기경 수도 테노치티틀란(현 멕시코시티)을 중심으로 한 세기 이상을 지배했던 국가로 1520년 스페인 침략 뒤 급속히 붕괴됐지만 멕시코의 문화적 토대를 이루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입체형 교통망 구축을 위해 도심과 교외를 잇는 지하철 12호선을 건설 중이지만 공사 구간 곳곳에서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공사를 중단하라는 비판에 직면에 있다.

최근 한 교외지역에서는 기원전 2천년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 조각품과 도자기 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멕시코 전역에는 약 4만여개의 고고학 유적지가 등록돼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