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안전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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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의 개최지인 코엑스가 올해 초까지 화재 안전 기준에 미달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코엑스가 자체적으로 곧 조치를 취했는데요, 문제는 이같은 내용을 감독관리할 기관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G20정상회의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안전점검이 한창입니다.
정부는 이번주부터 진행중인 을지연습의 경우 오늘(18일) 오후 정상회의 장소인 코엑스에서 대테러훈련을 실시하는 등 예년보다 강도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회의장소인 코엑스 내부는 올해 초 화재 관련 안전점검에서 결격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보험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긴급 화재 진압에 필요한 스프링클러 일부가 함몰됐고 저층부 배관시설은 고압을 견디는 압력 기준치에 미달됐습니다.
하지만 차후 점검 일정은 물론 관련 내용이 소방청에 보고도 되지 않았습니다.
긴급한 사안이 아닐 때는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시정하도록 돼 있는 규정 때문입니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
"(코엑스는) 문제가 있어봐야 배관이 터지는 겁니다. 물난리밖에 더 나겠습니까."
특수건물로 매년 점검을 실시하는데도 문제가 발생했지만 사후 관리 기관이 사실상 없는 것입니다.
코엑스는 서둘러 시설 교체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G20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방치되더라도 알 방도가 없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느슨한 화재 관련 규정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현행법에 따르면 11층 이상의 건물일 경우 전 층에 대해서, 그밖의 건물은 4층이상 1000제곱미터 이상일때 스프링클러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층이거나 1000제곱미터가 안 되는 경우는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3성급 호텔이면서도 화재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마저 있습니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
"건물비용에 직결되니까...소유주들이 최소 기준만 지킬려 하니까 (시설 설치 등을)안 하는 것이죠..."
정부는 G20기간동안 외국 정상들이 묶을 호텔에 대해서는 발전시설 등을 설치하는 데 별도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외국 손님들 보호와 편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인데 추가 지원을 서두를만큼 평소 우리 시민들의 안전은 방치된 것은 아닌지 씁슬합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