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증시의 투자한도 확대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상하이종합지수가 10% 가까이 반등하면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증권감독원(CSRC)에 2억달러의 투자한도액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PCA자산운용도 투자한도 확대를 요청해놓고 있으며 한화투신운용은 시장 추이를 지켜본 후 추가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1억달러의 추가 한도액을 부여받았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중국 본토의 내국인 전용시장인 A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획득한 후 투자한도를 확보해야 한다.

이원기 PCA자산운용 사장은 "지난달부터 하루에 수십억원씩 중국 본토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남아있는 투자한도가 1000억원 미만으로 줄었다"며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통해 1억달러 규모의 쿼터를 추가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PCA자산운용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추가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승인이 나올 경우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차이나스몰캡펀드'(가칭)를 설정할 계획이다.

운용사들이 중국 본토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 본토펀드는 9.02%의 수익을 올리면서 해외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개월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9600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중국 본토펀드로는 798억원 순유입됐다.

개별 펀드별로는 'PCA차이나드래곤A셰어A-1 A' 환헤지형이 가장 많은 274억원을 끌어 모았으며 환노출형으로도 221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차이나A셰어1(H)'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H(A)' '삼성차이나2.0본토1(A)' 등도 30억원 넘게 불어났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