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김경수의 버디&보기] 벽에 대고 스윙을?…골프도 상상력이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경수의 버디&보기] 벽에 대고 스윙을?…골프도 상상력이다
    지난달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의 17번홀(파4)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훌쩍 넘었다. 이 홀에는 '로드 홀'이라는 별칭답게 그린 뒤쪽에는 길이 나 있고,너머에는 담장이 있다. 히메네스의 볼은 담장 바로 아래쪽에 멈췄다. 담장 때문에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때 히메네스가 담장 쪽으로 치려는 자세를 잡고 어드레스하자 갤러리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히메네스는 담장을 향해 샷을 했고 볼은 담장에 맞은 후 뒤로 튀어나가 그린에 올랐다. 스코어는 더블 보기(최종 순위 27위)였지만 갤러리들은 히메네스의 역발상에 박수를 보냈다.

    골프에서는 기상천외한 장면이 가끔 나온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했던 박세리의 '맨발 샷'은 아무 것도 아니다. '창조적인 샷'은 프로들한테서 주로 나오지만 아마추어들도 궁리하면 못할 게 없다. 다만 평소 한 번이라도 연습해두어야 실패 확률이 낮아진다.

    '베테랑' 톰 왓슨도 브리티시오픈에서 담장을 향해 샷을 해 볼을 뒤(그린)쪽으로 바운스시킨 적이 있다. 볼이 담장 밑에 멈춰 스윙하기 어려운 것을 '언플레이어블 볼'로 처리하느니 1타라도 아끼겠다는 집념을 보여줬다.
    타이거 우즈도 '골프 잘하는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속설을 증명했다. 1999년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 4라운드 때의 일이다. 한 홀에서 우즈가 친 볼이 가로 · 세로 · 높이가 모두 1m 정도인 바위 뒤에 멈췄다. 바위가 제법 커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거나 볼을 옆으로 쳐내는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우즈는 그러나 동반자와 갤러리들의 힘을 빌려 그 바위를 치우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린을 향해 다음 샷을 했다.

    규칙상 움직일 수 있는 바위는 '루스 임페디먼트'(자연장애물)로 간주되고 루스 임페디먼트는 벌타 없이 치울 수 있다는 것을 우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즈의 바위 치우기는 지금도 '골프규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용한 사례'로 원용되고 있다.

    필 미켈슨도 10여년 전 기막힌 샷을 보여주었다. 축구의 '오버헤드 킥'과 유사한 샷이었다. 그의 볼이 경사가 심한 러프에 멈췄다. 제대로 스탠스를 취하면 가파른 오른발 내리막(미켈슨은 왼손잡이임) 라이가 돼 볼이 뜨지 않을 상황이었다.

    미켈슨은 갑자기 반대로 어드레스했다. 그린을 등지고 왼발이 아래,오른발이 위쪽에 오는 넘어질 듯한 자세를 취한 것.그리고 로프트가 큰 웨지로 볼 밑을 찍었다. 백스핀을 많이 먹은 볼은 그의 머리 위로 붕 뜨더니 몸 뒤(그린)쪽으로 날아갔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기막힌 샷이었다.

    상상력이 뒷받침된 역발상 골프 사례는 많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게리 플레이어는 깊은 벙커 안 볼을 탈출시키기 위해 무릎 꿇고 스윙했다. 최경주는 게이트볼을 하듯이 스트로크하는 퍼트 자세를 취해 관심을 끌었다.

    골프팀장 ksmk@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한국e스포츠협회, 2027 LoL 월드 챔피언십 개최 도시 공개모집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함께 내년에 개최될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개최 희망 도시를 9일(월)부터 공개 모집한다.&nbs...

    2. 2

      LIV골프 한국 대회, 올해는 부산에서…5월 아시아드CC서 개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골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 대회를 연다. LIV골프는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아시아드CC에서 'LIV 골프 코리아 2026' 대회를 개최한다...

    3. 3

      일본, 호주에 한 점 차 승리…한국 8강행 '실낱 희망' [WBC]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경기에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이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을 4-3으로 꺾으면서다. 이 결과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