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물살이 빠른 좁은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고기를 잡는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과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강원도 태백 검룡소 등 세 곳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18일 이같이 밝히고 이들 명승을 관광자원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족해협 죽방렴’(명승 제71호)은 시속 13~15km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좁은 물목인 지족해협 일대의 고유한 어획법으로 물때를 이용해 고기가 죽방렴 안으로 들어오면 가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건지는 방식이다.현재 23곳에 죽방렴이 설치돼 전통적인 어엽 경관을 보여준다.멸치가 대표 어종이며 물살이 빠른 바다에 사는 고기는 탄력이 좋고 맛이 뛰어나 이곳에서 잡힌 생선은 최고의 횟감으로 손꼽힌다는 설명이다.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명승 제72호)의 ‘한신’은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낀다는 뜻.첫나들이 폭포,오층폭포,한신폭포 등 수많은 폭포와 영산봉,촛대봉,연하봉 등의 산봉우리가 계곡을 감싸고 울창한 천연림이 계곡의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곳이다.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에 있는 ‘태백 검룡소(儉龍沼)’(명승 제73호)는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000t가량의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냉천(冷泉)으로 연중 9℃가량의 수온을 유지한다.또 20m 이상의 계단형 폭포를 이루며 오랜 세월 흐른 물줄기로 인해 깊이 1~1.5m,폭 1~2m의 암반이 푹 파인 곳으로 흐르는 물이 용틀임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지질학적 경관과 희귀한 동식물,검룡소와 관련된 전설이 담겨 있는 역사문화 경승지로 이름이 높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