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등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최근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경감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호조와 함께 연기금과 펀드 환매 기조 완화 등 개선되고 있는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미국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시장 예상치 증가분(0.5%)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월마트, 홈디포 등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1% 오른 1만405.85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1.22%,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1.26% 상승했다.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0.67% 오른 1755.0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국내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투신권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자금이 지수를 1750선으로 되돌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매도 기조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유지, 외국계 자금이 한국증시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 증시는 다른 신흥국가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다는 점 역시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불거졌던 유럽발 재정위기 당시에도 외국인들은 일시적으로 신흥국가에서 매도세를 나타냈지만, 추세를 형성할 정도로 지속력이 있지는 않았다"며 "최근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대규모로 출회됐는데, 프로그램 차익분을 제외한 외국인의 실질적인 매도금액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것과는 별개로, 금융시장의 정상화 기대감도 부각되고 있다"며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기술적 반등이 추가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5조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고,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 3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320억원이 들어와 3거래일 간 총 1913억원이 유입됐다.

아울러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경기회복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보다는 현재 미국의 고용상황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며 "중국의 경우 유동성과 투자의 연착륙을 감안하면 7~8월 지표에서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바닥을 형성하고 이후 반등세로의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경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계기가 중국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후 주식시장은 철강, 화학, 해운과 같은 중국관련 업종이 지수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김다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