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말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하 상임의장)과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인 11월20일 리스본에서 EU-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U-미 연례 정상회담은 애초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EU 대표가 누구냐?"라는 데 혼선이 빚어진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EU 이사회 순번의장국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백악관은 "EU 대표가 판롬파위 상임의장이냐, 사파테로 총리냐?"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혼선이 정리되지 않아 5월 연례 정상회담은 끝내 무산됐다.

연례 EU-미 정상회담 무산으로 '스타일'을 구긴 EU 측에서 판롬파위 상임의장과 바로수 집행위원장이 공동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재초청했고 일정을 조율한 끝에 나토 정상회의(11.19~20일) 기간에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판롬파위 상임의장과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대서양 양안 간 관계는 전 세계 번영에 매우 중요하며 양측은 각자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