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코시가 전 이탈리아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각)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주 심장과 호흡기 계통의 질환으로 입원한 코시가 전 대통령은 16일 생명 유지장치에 의존해야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끝에 결국 회복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고 로마의 게멜리 폴리클리닉 병원이 밝혔다.

10대 시절인 1945년 기독민주당에 가입, 정치활동을 시작한 그는 하원의원, 국방차관, 공공행정 장관, 내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화려한 정치 경력을 쌓아 나갔다.

내무장관 시절인 1978년 자신의 멘토였던 알도 모로 당시 총리가 극좌 테러조직 '붉은 여단'에 납치됐다가 피살된 뒤 납치 조직과의 협상을 반대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한때 위기를 겪었지만 이듬 해 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985~1992년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국회 및 사법부와 각을 세워가며 고질적인 이탈리아 정치의 비효율성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마 AP.AFP=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