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로마 '시위稅'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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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백번씩 벌어지는 거리 집회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시위세(稅)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 시장은 "노조원 등 수천명이 로마에 몰려올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며 "청소와 경찰병력 동원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시에서만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마 시청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시내에서 총 550여차례의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치안과 청결 유지 말고도 로마 시당국에서 시위 주체에게 세금을 부과하려는 이유가 또 있다. 시에서 떠안고 있는 약 96억유로(약 14조원)의 부채를 갚기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로마의 이 같은 막대한 빚을 위험요인으로 들며 지난 5일 로마시에서 발행하는 채권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로마의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로마 시내 호텔에 묵는 관광객들에게 1인당 매일 최고 10유로의 '여행세'를 징수하는 방안을 지난 5월 말 내놓았다가 관광업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베르나보 보카 이탈리아 호텔협회 회장은 "이탈리아에 와서 많은 돈을 뿌리는 여행자들에게서 세금을 또다시 징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텔 부가가치세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세무당국은 휴가철을 맞아 나폴리와 베니스 등 휴양지에서 호화 요트 소유주 2만5000여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 시장은 "노조원 등 수천명이 로마에 몰려올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며 "청소와 경찰병력 동원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시에서만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마 시청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시내에서 총 550여차례의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치안과 청결 유지 말고도 로마 시당국에서 시위 주체에게 세금을 부과하려는 이유가 또 있다. 시에서 떠안고 있는 약 96억유로(약 14조원)의 부채를 갚기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로마의 이 같은 막대한 빚을 위험요인으로 들며 지난 5일 로마시에서 발행하는 채권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로마의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로마 시내 호텔에 묵는 관광객들에게 1인당 매일 최고 10유로의 '여행세'를 징수하는 방안을 지난 5월 말 내놓았다가 관광업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베르나보 보카 이탈리아 호텔협회 회장은 "이탈리아에 와서 많은 돈을 뿌리는 여행자들에게서 세금을 또다시 징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텔 부가가치세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세무당국은 휴가철을 맞아 나폴리와 베니스 등 휴양지에서 호화 요트 소유주 2만5000여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