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현모씨(54)는 나이를 먹으면서 눈꺼풀이 처져 시야가 침침해졌다. 피부도 탄력이 사라지고 없던 주름이 잡혀 고민이 컸다.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고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 등 나름대로 꾸준히 관리했는데도 막상 이런 일이 닥치니 당황스러웠다. 답답해하던 현씨는 새로 나온 '울쎄라' 치료가 기존 방법보다 나은 효과를 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7월 초 이 기기를 보유한 한 피부과를 찾았다. 울쎄라와 흡입 고주파를 병행하는 시술을 받아 보니 피부 속에서 조직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2주 후 피부 표층의 탄력이 강화되고 주름이 펴지는 안면 리프팅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모공도 축소돼 얼굴이 매끈해졌다. 시술한 티가 전혀 나지 않고 40분의 짧은 시술에 이 같은 결과를 얻자 주위 친구들에게 소개하면서 신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피부 주름은 노화로 인한 피부의 탄력 저하,조직을 아래로 잡아당기는 중력의 힘,자외선,흡연,인상을 찡그리는 등 표정짓기,고개를 움직이는 등 피부 접힘을 유발하는 행위에 의해 깊어진다. 세월의 훈장이기도 하지만 주름을 펴고 싶은 것은 중년들의 간절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울쎄라는 초음파기기 전문업체인 미국 울쎄라사가 개발한 고밀도 초음파 집속기다. 고밀도의 초음파를 치료하고자하는 목표 지점에 집중시켜 근건막층(SMAS층) 깊이까지 열을 전달시킨다. 기존 상당수 피부 레이저치료기가 외과용 수술기로 허가된 것에 비해 울쎄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진 눈꺼풀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승인받은 유일한 치료기다. 넓게는 늘어진 볼살,이중턱,목주름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 기기는 본래 하이프 나이프(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nic knife)라 불리는 암 치료기에서 시작됐다. 피부 깊숙이 위치한 근육과 근막층에까지 열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해 1990년대부터 전립선암과 유방암 등의 제거에 사용돼오다가 5년여의 개발을 거쳐 피부 리프팅 및 주름 제거용으로 재탄생했다.

울쎄라를 사용하면 외과적인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초음파 모니터로 피부 속 타깃 층인 진피층과 근육층을 확인해가면서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우선 고밀도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3~4.5㎜ 아래 깊이로 쏘면 주변이 열로 응고된다. 이렇게 되면 진피층의 구성물질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재생과 재배치가 유도돼 피부조직에 탄력이 생기게 된다. 열 반응으로 인해 즉각적인 타이트닝 효과와 동시에 창상 치유 과정이 진행된다. 상처 치유 과정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인체는 피부 바깥쪽부터 안쪽 방향으로 표피층,진피층,피하지방층,근육층,골격 등의 순으로 이뤄져 있다. 울쎄라의 강점은 SMAS(Superficial Musculo Aponeurotic System:진피 하층부터 근육층의 바로 위인 근막층)까지 초음파 에너지가 목표점에 도달하는 데 있다. 울쎄라는 초음파 에너지가 도달해 65~70도의 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인접 조직을 응고 · 수축시킴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안면 리프팅 및 피부 주름 개선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에 비해 표피와 진피 상부까지만 열이 도달하는 주름 제거 및 박피용 레이저(이산화탄소 또는 어븀야그 레이저)나 진피까지만 열에너지가 도달하는 고주파 및 프락셀레이저(써마쿨,써마지 등)는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진피층을 이루는 대부분의 구성물질은 콜라겐이란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한 줄로 물건을 매달기보다 두 줄,세 줄로 매다는 게 훨씬 튼튼하듯이 울쎄라는 레이저나 고주파에 비해 피부 주름을 만드는 중력을 이기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기존 피부 레이저 시술들은 시술 후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장기간 거즈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르고 색소가 침착될 우려가 있었다.

울쎄라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안검하수 치료다.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시야를 가리는 안검하수는 과거에 상안검을 잘라내는 수술이 거의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하지만 울쎄라를 상안검에 쬐면 두 달 후에는 환자의 68%에서 1.7㎜,석 달 후에는 환자의 89%에서 1.9㎜가량 안검이 위로 올라가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렇게 해도 효과가 미미한 경우에는 두 번째 시술에서 두 달 만에 거의 모든 환자의 눈꺼풀이 2㎜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콜라겐 재생에 30~90일이 걸리기 때문에 90일 정도 지난 후에 효과가 가장 좋게 나타난다. 따라서 안검하수엔 수술이 필요 없고 젊은 사람이라도 눈꺼풀 끝이 처진 경우에는 울쎄라 치료만으로 눈꺼풀과 눈매가 매력있게 올라가 프티성형을 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울쎄라 국제학술강연에서 좌장을 맡은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은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고 근육을 끌어당겨 다시 봉합하는 안면거상술은 안면신경이 손상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울쎄라는 메스를 대지 않고도 안전하고 정확한 얼굴 리프팅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다수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울쎄라를 단독 사용하거나 고주파를 병용하면 기존 레이저 치료의 한계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며 "울쎄라로 피하 4.5㎜와 3㎜ 깊이를 시차를 두고 한꺼번에 열 응고시키는 '듀얼 플레인' 시술법은 더 효과적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술기법과 효능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원장은 "울쎄라는 피부 탄력 및 주름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안검하수나 깊은 주름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비수술적 치료법"이라며 "특히 목주름의 경우 치료 만족도가 50%만 나와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울쎄라는 70%에 달해 고객의 시술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