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의 최대 수혜층은 신용등급 7등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저 신용층인 9~10등급자나 신용등급이 없는 무등급자는 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까지 승인된 햇살론 대출 1만3469건(1107억원) 가운데 신용등급별로 7등급자가 3991명으로 가장 높은 29.6%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어 6등급자 3590명(26.6%),8등급자 1866명(13.8%) 순이었다. 1~5등급자는 3476건의 대출을 받아 25.8%의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최저 신용층인 9~10등급의 경우 9등급 443건(3.3%),10등급 97건(0.7%) 등 비중이 4.0%에 불과했다. 대출 금액은 24억원으로 전체의 2.1%에 그쳤다. 햇살론이 저신용층의 고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한 상품인데도 최저 신용층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벽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신용등급 무등급자의 대출 실적은 극히 저조했다. 무등급자는 신용거래를 개설한 지 6개월 미만이거나 신용정보가 없는 사람,미성년자 등을 의미한다. 무등급자 대출 건수는 6건(0.1%)이었고 금액은 1000만원으로 비중이 '제로(0%)'에 가까웠다. 금융위가 당초 추산한 신용등급별 대출 가능자 1689만2000명 가운데 무등급자의 비중이 9.9%(167만9000명)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등급자 대출 실적이 턱없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