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은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천재지변도 장관의 책임이다. "

행정안전부가 정부의 각 부처 장관들의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발간한 '장관 직무 가이드' 책자에 나오는 표현들이다.

행안부는 2008년 첫 발간됐던 장관 직무가이드를 정책변화와 달라진 직무여건에 맞게 수정 · 보완해 지난 8일 개각으로 입각하는 신임 장관 내정자들에게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책자는 장관 후보 지명부터 퇴임 이후까지 장관이 갖춰야 할 사항 등을 △장관의 역할과 리더십 △임용단계별 관리 전략 △정책 · 인사 · 조직 · 대외 · 본인 · 주변 등 분야별 관리 전략 △전임 장관들의 경험담과 조언 등으로 분류해 자세히 안내했다.

전직 장관 A씨는 책자에서 "부처 장관으로서 '칸막이의 포로'가 되는 수가 있다"며 "부처 이익만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기 쉬운 만큼 부처 간 · 부서 간 칸막이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직 B 장관은 "정부의 행정이나 정책 하나하나는 연습게임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을 진검승부한다는 생각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관리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전직 C 장관은 "깊이 잠드는 게 중요하다"며 "(건강관리를 위해)빠른 걸음으로 걷고 이동시간에 차 안에서 자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