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각에서 유임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산 위기에 처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코레일 입장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면 정부가 개입해야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면서도 "자금조달 시한이 내달 17일로 다가오고 있어 정부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구조조정과 관련,"정부 정책 사업은 차질없이 추진하되 그동안 방만하게 진행해온 사업들은 조정할 것"이라며 "임대주택 등 LH의 공공적 역할에 따른 부담은 정부가 적극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LH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원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기보다 공사 현장에서 필요성을 직접 강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측과 대화를 갖는 것 못지 않게 사업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시장을 냉철하게 진단하는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