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1시간 전 트위터에 줄줄 샌 개각명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이디 'arang…' 처음으로 올린 듯…팔로어 전파
유출과정은 미지수…黨·靑서 국가정보 유출땐 '심각'
유출과정은 미지수…黨·靑서 국가정보 유출땐 '심각'
'8 · 8 개각' 명단이 정부의 공식 발표 전에 트위터에 정확하게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개각 명단은 청와대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할 만큼 중요한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발표 1시간20분 전에 새나간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트위터가 개각 명단 특종을 했다는 이면에 국가보안 사항이 언제 어디서든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청와대는 당초 8일 오후 2시 개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출입기자에게도 개각 명단을 알려주지 않은 채 엠바고(보도 유예)를 붙인 상태였다.
개각 명단이 트위터에 뜨기 시작한 시간은 낮 12시40분께.트위터에 뜬 제1보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내정 소식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김 전 지사의 총리 지명은 설(說)로만 퍼졌다. 20분 뒤 개각 명단 전체가 정확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arang…'으로 시작되는 아이디의 소유자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는 실제 개각 명단과 똑같은 정보를 올렸다.
'arang…'은 "현재 청와대와 정계에 도는 설에 의하면"이라는 전제를 단 뒤 "김태호 총리/이재오 특임장관/문화 신재민/농림 유정복/지경 이재훈(관료) 이 정도는 확실한 듯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진수희 복지,이주호 교육,법제처 정선태,노동 박재완"이라고 적시했다. 이후 'arang…'의 팔로어인 'dmz…'과 'be…'이 명단을 전파했으며 뒤이어 다른 팔로어가 개각 관전평 등을 붙여 퍼나르기 시작했다.
최초 유포자가 어떤 경로로 개각 명단을 받았는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인사라는 설과 명단을 한나라당 등에 통보하는 과정에서 샜다는 설이 분분하다.
트위터가 특종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초 유포자가 누구인가를 밝히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추적 작업 결과 'arang…' 본인의 트위트에는 관련 명단이 없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개각 명단을 지웠거나 'arang…'도 최초 유포자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됐다.
'arang…'이 현직 기자일 가능성도 있다. 다른 경로를 통해 명단을 받은 기자가 팔로어를 통해 유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청와대는 공식발표 전에 기자가 아닌 내부자에 의해 유포됐을 경우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 정보가 청와대 내부에서 샐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몰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
개각 명단은 청와대 측이 발표시간을 정해주고 명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쳐지는 게 상례다. 만일 개각 명단 외에 한 · 미 군사훈련 같은 국가 정보가 트위터를 통해 유출된다면 파장은 겉잡을 수 없다. 이번 개각 명단 유출은 스마트폰 시대에 국가 정보가 얼마나 빨리 유출될 수 있는지를 일깨운 사건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청와대는 당초 8일 오후 2시 개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출입기자에게도 개각 명단을 알려주지 않은 채 엠바고(보도 유예)를 붙인 상태였다.
개각 명단이 트위터에 뜨기 시작한 시간은 낮 12시40분께.트위터에 뜬 제1보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내정 소식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김 전 지사의 총리 지명은 설(說)로만 퍼졌다. 20분 뒤 개각 명단 전체가 정확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arang…'으로 시작되는 아이디의 소유자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는 실제 개각 명단과 똑같은 정보를 올렸다.
'arang…'은 "현재 청와대와 정계에 도는 설에 의하면"이라는 전제를 단 뒤 "김태호 총리/이재오 특임장관/문화 신재민/농림 유정복/지경 이재훈(관료) 이 정도는 확실한 듯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진수희 복지,이주호 교육,법제처 정선태,노동 박재완"이라고 적시했다. 이후 'arang…'의 팔로어인 'dmz…'과 'be…'이 명단을 전파했으며 뒤이어 다른 팔로어가 개각 관전평 등을 붙여 퍼나르기 시작했다.
최초 유포자가 어떤 경로로 개각 명단을 받았는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인사라는 설과 명단을 한나라당 등에 통보하는 과정에서 샜다는 설이 분분하다.
트위터가 특종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초 유포자가 누구인가를 밝히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추적 작업 결과 'arang…' 본인의 트위트에는 관련 명단이 없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개각 명단을 지웠거나 'arang…'도 최초 유포자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됐다.
'arang…'이 현직 기자일 가능성도 있다. 다른 경로를 통해 명단을 받은 기자가 팔로어를 통해 유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청와대는 공식발표 전에 기자가 아닌 내부자에 의해 유포됐을 경우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 정보가 청와대 내부에서 샐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몰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
개각 명단은 청와대 측이 발표시간을 정해주고 명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쳐지는 게 상례다. 만일 개각 명단 외에 한 · 미 군사훈련 같은 국가 정보가 트위터를 통해 유출된다면 파장은 겉잡을 수 없다. 이번 개각 명단 유출은 스마트폰 시대에 국가 정보가 얼마나 빨리 유출될 수 있는지를 일깨운 사건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