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김태호 전 경남지사(48)를 국무총리에 내정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1971년 당시 45세였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11대 총리 임명 이후 39년 만에 40대 총리가 된다.

김 총리 내정자는 이날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철학은 친서민,중도실용과 경제 살리기"라며 "앞으로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또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정의감이 꿈틀거리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 우리의 좌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20~30대 청년층이 상실감에 빠져 있다"며 "소장수 아들로 태어난 제가 도의원과 군수를 거쳐 최연소 지사를 두 번이나 한 것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기회의 땅인지,용기를 갖고 뛰면 된다는 자신감을 (청년층에)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차세대 리더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 "차기 문제는 누가 시켜준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며 "현 정부가 추구하는 소통과 친서민,미래로 가는 대한민국호에서 김태호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불러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전격 발탁은 '40대 기수론'에 불을 지피면서 차기 대권 구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0대 후반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체제였던 대권 구도에서 김 내정자가 급부상하면서 기존에 젊은 색깔을 내세워온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함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영식/구동회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