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증가로 상승기류를 탄 항공주가 순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 성수기 효과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화물 수요 감소 등 변수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2300원(3.03%) 오른 7만8200원에 마감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상승률이 42.18%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50원(0.55%) 오른 9160원으로 거래를 마쳐 1만원대 진입을 시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주가가 140.73% 급등했다.

항공주는 지난해 신종플루 확산과 고유가로 이중고를 겪었지만 올해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국제선 탑승객 수는 대한항공이 133만명,아시아나가 90만명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항공기로 운반되는 정보기술(IT) 부품 수출이 늘어난 데다 이달 들어 항공운임이 인상돼 수익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황이 다음 달 추석 연휴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항공유 가격이 내리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준의 최대 호황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 수요 급증은 단거리 노선이 강한 아시아나항공에 희소식이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항공 화물 운송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며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내렸다. 또 에어아시아 등 외국계 저가 항공사들이 오는 11월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