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이다. 지난 7월 고용통계에 비춰볼 때 미국 경제 성장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만큼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버팀목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신속한 통화 완화 조치뿐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의 기대처럼 FRB가 추가 국채매입 등을 결정하면 주식시장은 활기를 찾겠지만 반대로 이렇다 할 조치가 없으면 실망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

오는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도 미국 경제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마이너스를 보인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마저 지나치게 낮으면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정체 양상인 7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정체된 것으로 드러나면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성추문으로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지난 주말 장 마감 후 급락한 미국 휴렛팩커드(HP)의 주가도 관심사다. 월트디즈니(10일),시스코시스템스(11일)가 2분기 성적을 공개하면 실적시즌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5%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