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지만,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실업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과 동일한 9.5%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였던 9.6%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내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13만1000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시장에서 예측된 감소 규모는 6만5000개였다. 또 정부 관련 기업을 제외한 민간부문 고용 증가도 전망치인 9만명을 밑돈 7만1000명이었다. 앞서 6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2만1000개 감소했으며,민간고용은 종전 속보치(8만3000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친 3만1000명이 늘어난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에서 매달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야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고용 변동은 인구 통계조사(센서스) 인력 부문의 영향이 컸다. 미 인구조사국은 지난 봄에 인구센서스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임시로 고용했던 14만4000명을 지난달 해고했다.

실업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일자리 감소폭이 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다우지수는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며,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유럽 증시도 하락 반전했다.

미국은 올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3.7%)에 비해 크게 낮아진 2.4%에 머물면서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