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클럽인 리버풀이 홍콩 사업가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소식통을 인용,"홍콩의 사업가 케니 황이 이달 말 리버풀 구단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케니 황이 이른 시일 내에 인수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리버풀 구단의 주채권자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인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케니 황이 리버풀의 공동 소유주인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가 지고 있는 2억3700만파운드(약 4400억원)의 빚을 떠안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에 처한 리버풀 구단은 지난 4월 이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리버풀의 모회사인 코프풋볼홀딩스는 5월 5490만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

WSJ는 "케니 황이 유럽 프로축구 선수 이동이 마무리되는 이달 31일 이전에 거래를 매듭짓길 원하고 있다"며 "구단 인수를 확정지은 뒤에는 우수 선수를 대폭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국 광저우 출신 케니 황은 홍콩에서 QSL스포츠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 프로야구 뉴욕양키스의 중국 내 에이전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미 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지분 15%를 사들이기도 했다.

케니 황에 앞서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인수한 아시아인으로는 한때 맨체스터시티 구단을 사들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