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과천청사 남자들이 여자 화장실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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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요즘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공무원이나 방문객 가운데 여자 화장실을 드나드는 남자들이 부쩍 늘어난 것.남녀 화장실 표지판(픽토그램) 색깔이 똑같아 무심코 번지수(?)를 잘못 찾는 바람에 빚어지고 있는 해프닝이다.
3일 과천 정부청사 관리소에 따르면 최근 청사 건물 안의 낡은 화장실 표지판을 교체하면서 남녀용 모두 같은 색깔로 변경했다. 종전에는 남자용 화장실 표지판은 바지 형태의 파란색,여자용은 치마 모양의 빨간색 픽토그램을 사용해왔다.
화장실 표지판이 같은 색으로 바뀐 것은 한 여성 방문객이 표지판 색깔을 달리 쓰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민원을 제기한 데다 낡은 표지판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다양화하자는 관련 부처들의 의견을 청사관리소 측이 반영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 고용노동부 · 환경부 · 농림수산식품부가 입주해 있는 1~2동은 작년 말 흰색 바탕에 파란색 픽토그램으로,지식경제부 · 국토해양부 · 법무부 등이 입주한 3~5동은 지난 5~6월 갈색바탕에 흰색 픽토그램으로 각각 통일됐다. 광화문 청사는 이미 4~5년 전에 모든 층의 화장실 표지판이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국토해양부(4동)의 경우 당초 민원인이 많이 찾는 1층 남녀 화장실만 파란색 픽토그램으로 통일했다가 남성들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실수가 잦아지자 최근 갈색바탕에 흰색으로 다시 바꿨다. 파란색으로 바뀐 여성 화장실 표지판을 남성용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한 여성 공무원은 "손을 씻거나 화장을 고치고 있는데 남자들이 불쑥 들어와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부처 건물에서도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고용노동부의 한 여성 공무원은 "보통 정면에서 봤을 때 남자 화장실은 왼쪽,여자 화장실은 오른쪽에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며 "색깔 구분이 사라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남자 공무원도 "다른 부처를 방문할 때면 늘 가던 화장실이 아니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과천청사관리소 측은 표지판 교체 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3일 과천 정부청사 관리소에 따르면 최근 청사 건물 안의 낡은 화장실 표지판을 교체하면서 남녀용 모두 같은 색깔로 변경했다. 종전에는 남자용 화장실 표지판은 바지 형태의 파란색,여자용은 치마 모양의 빨간색 픽토그램을 사용해왔다.
화장실 표지판이 같은 색으로 바뀐 것은 한 여성 방문객이 표지판 색깔을 달리 쓰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민원을 제기한 데다 낡은 표지판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다양화하자는 관련 부처들의 의견을 청사관리소 측이 반영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 고용노동부 · 환경부 · 농림수산식품부가 입주해 있는 1~2동은 작년 말 흰색 바탕에 파란색 픽토그램으로,지식경제부 · 국토해양부 · 법무부 등이 입주한 3~5동은 지난 5~6월 갈색바탕에 흰색 픽토그램으로 각각 통일됐다. 광화문 청사는 이미 4~5년 전에 모든 층의 화장실 표지판이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국토해양부(4동)의 경우 당초 민원인이 많이 찾는 1층 남녀 화장실만 파란색 픽토그램으로 통일했다가 남성들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실수가 잦아지자 최근 갈색바탕에 흰색으로 다시 바꿨다. 파란색으로 바뀐 여성 화장실 표지판을 남성용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한 여성 공무원은 "손을 씻거나 화장을 고치고 있는데 남자들이 불쑥 들어와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부처 건물에서도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고용노동부의 한 여성 공무원은 "보통 정면에서 봤을 때 남자 화장실은 왼쪽,여자 화장실은 오른쪽에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며 "색깔 구분이 사라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남자 공무원도 "다른 부처를 방문할 때면 늘 가던 화장실이 아니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과천청사관리소 측은 표지판 교체 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