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사망..2천여 이재민 발생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염과 가뭄이 덮친 러시아 중서부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번지고 있다.

2일 뉴스통신 리아 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7개 지역에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보로네슈, 랴잔, 니즈니노보고로드, 마이리엘, 모르도비아 등이다.

비상사태 선포로 지방정부 당국은 일반인의 특정지역 출입을 제한할 수 있게 되며 산불 진압 및 예방에 군병력 투입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현재 산불로 모두 3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모두 265개 마을을 산불로부터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역개발부는 "지금까지 산불로 2천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약 1억5천만달러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현재 15만6천명의 비상사태부 요원들과 군·경이 12만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에 발생한 693개의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비상사태부는 전날 산불 진압에 성공하면서 사태가 다소 안정돼 가고 있다면서도 다음 주 중서부 지역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산불 피해가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중서부 지역은 130년 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올해 1972년 이후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