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70원대 초반…6주래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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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17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쳤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30일보다 10.2원 떨어진 1172.5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지난 6월 21일 종가 117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소폭 내린 1182.5원으로 출발, 이내 1170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장중 한때 1171.5원까지 내려갔다.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낙폭을 잠시 반납했다가 다시 아래쪽으로 밀리며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1170원대 초반에서 지지를 받는 과정에서 외환 당국의 개입성 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서울 환시에서도 장 초반부터 역외 매도세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주말 발표된 국내 경기지표 호조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밑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4포인트(1.30%) 상승한 1782.2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53포인트(0.11%) 오른 481.9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5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지난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며 이날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지경부의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5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7월까지 무역흑자가 233억2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인 23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급 면에서도 역외 매도세를 중심으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며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어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70원대 중반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밀렸다"며 "1170원대 초반에 개입 경계감이 퍼지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59분 현재 오전과 비슷한 수준인 1.3073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6.61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