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인사담당자 10명 중 7~8명은 지원자들이 여기 저기서 베껴 짜깁기한 자기소개서를 알아보는 것으로 조사됐다.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328명을 대상으로 ‘베껴 쓴 자기소개서 인식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제 응답자 중 75%가 베껴 쓴 자기소개서를 골라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베껴 쓴 자기소개를 골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17.1%) △‘다소 그렇다’(57.9%) 등 총 75%,즉 4분의 3은 베낀 자기소개서를 알아보는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별로 그렇지 않다’(5.5%) △‘전혀 그렇지 않다’(0.6%) 등 베껴 쓴 자기소개서를 알아보지 못하는 인사담당자는 전체 6%에 불과했다.

접수된 전체 자기소개서 중 베낀 것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31~40%’(18.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1~20%’(17.1%)와 △‘60% 이상’(16.5%) 베낀 자기소개서가 접수됐다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따랐다.이어 △‘21~30%’(15.2%) △‘41~50%’(13.4%) △‘0~10%’(9.8%) △‘51~60%’(9.1%) 등의 순이었다.

자기소개서를 베껴 썼다고 의심되는 지원자는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엔 △‘직접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지만 평가 시 감안은 한다’(51.8%)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이어 △‘감점을 준다’(32.3%)는 의견이 뒤를 이었고 △‘무조건 탈락시킨다’는 의견도 13.4%나 나왔다.

인사담당자들이 베낀 자기소개서라고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글의 문맥,스타일에 통일성이 없을 때’(34.1%)라는 의견과△‘취업 카페 및 블로그에서 본 글이라는 인상을 받을 때’(34.1%)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또 △‘지나치게 완성도가 높을 때’(12.2%)에도 인사담당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특정 단어, 문장이 반복될 때 (8.5%) △‘자기소개서의 분량이 너무 많을 때’(4.3%)에도 베낀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카페나 블로그를 비롯,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사담당자 역시 이런 취업카페나 블로그를 자주 들여다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취업카페나 블로그를 △‘가끔 살펴본다’(54.9%)라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었고 △‘자주 살펴본다’(31.7%)도 적지 않았다.전체 인사담당자 중 87%가 취업 관련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를 방문하여 입사지원서를 보고 있었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전체적인 구성이나 맥락,자신을 부각시킨 방법 등만 참고로 해야지 문장이나 글귀 자체를 가져와 베끼는 건 역효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베낀 자기소개서는 드러나게 돼 있다”며 “좋은 글귀나 화려한 수사보다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진정성과 지원 직무에 적합하다는 점을 입증해 줄 수 있는 경험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