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8월 첫 주, 전국에서 프로야구 선두 싸움과 4위 경쟁이 동시에 뜨겁게 점화한다.

4월 중순 이후 4개월 가까이 선두를 굳게 지켜온 SK는 5게임차로 바짝 쫓아온 2위 삼성과 달구벌 대회전을 치른다.

승차 없이 5,6위를 달린 LG와 KIA는 광주구장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롯데는 3위 두산을 상대로 잠실에서 4위 굳히기에 시동을 건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SK와 삼성의 선두 싸움이다.

삼성은 7월에만 18승3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올리며 SK 독주를 깨뜨릴 강력한 대항마로 성장했다.

삼성은 팀 간 성적에서도 SK에 8승7패로 앞선 유일한 팀이다.

삼성이 2승1패 이상을 거둔다면 선두권 경쟁은 혼전 양상으로 빠져드는 반면 SK가 2승1패 이상을 올린다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SK와 삼성은 8일 각각 KIA와 넥센에 패했지만 불펜 핵심 자원을 아껴 주중 3연전을 대비했다.

삼성은 필승 보증수표인 장원삼과 차우찬 왼팔 듀오가 출격한다.

SK는 게리 글로버와 카도쿠라 켄 두 외국인 투수에 전병두 또는 고효준 등 왼팔이 가세할 전망.
4번 타자 박정권이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빠진 SK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LG에 0-4로 패하는 등 득점력이 떨어져 지난주 두 번이나 영패를 당했다.

특히 KIA와 3경기에서는 고작 3점에 그쳐 경기당 1점을 얻는데 머물렀다.

SK 특유의 응집력과 젊은 사자들의 화끈한 방망이가 격돌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롯데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줘 기세가 한풀 꺾인 LG와 후반기 들어 4승1패를 올리며 회생 찬스를 잡은 KIA의 3연전에서 시선이 쏠린다.

봉중근을 빼곤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LG로서는 결국 방망이에 의존해야 할 판이다.

KIA에 올 시즌 9승4패로 앞서 자신감이 충만한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팀 홈런(91개)와 팀 득점(520점)에서 모두 3위에 오를 정도로 쌍둥이들의 방망이는 활활 타올랐지만 최하위인 팀 평균자책점(5.54)이 최대 불안 요소다.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쓰러지는 약점을 극복해야 4위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지난해 홈런왕(36개)과 타점왕(127개)에 오른 김상현이 돌아오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게다가 지난해 공동 다승왕(14승) 출신으로 4개월 가까이 고작 1승을 거두는 데 머물렀던 아퀼리노 로페즈가 1일 SK와 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귀중한 2승째를 챙기면서 마운드도 살아났다.

다승 1위 양현종(13승)을 필두로 서재응과 로만 콜론(이상 5승)이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구성하고 한화에서 이적한 안영명이 새로 뒷문을 잠그면서 지난해 챔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KIA는 3승9패로 역시 열세인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앞둬 LG와 승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갈 길 바쁜 두산과 롯데의 혈전도 관심을 끈다.

양팀은 상대 전적에서 5승5패로 호각세다.

2위 삼성에 2.5게임 뒤진 두산은 더 벌어지면 2위 싸움에서 밀릴 수 있기에 롯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LG와 KIA에 4경기 앞선 롯데도 양팀이 광주에서 치고받는 사이 달아날 필요가 있다.

한편 한화와 넥센의 탈꼴찌 싸움도 흥미를 배가할 관전 포인트다.

투수 3관왕에 도전 중인 류현진(한화)의 14승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프로야구 주간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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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8.3~5일 │8.6~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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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산-롯데 │LG-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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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넥센-한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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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SK-넥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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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한화-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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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S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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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KIA-L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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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 │KIA-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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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