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008년 우승자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지난해 챔피언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가 악명 높은 러프와 가시덤불에 발목을 잡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신지애는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2개,쿼드러플 보기 1개를 쳐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중간 합계 2언더파 214타(공동 12위)로,선두 청야니(대만 · 12언더파 204타)에게 10타 뒤졌다. 기준 타수보다 4타를 더 친 쿼드러플 보기(양파)탓에 막판 역전 우승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신지애가 11번홀(파4)에서 날린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진 게 화근의 시작이었다.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은 토핑이 났고 세 번째 샷은 다시 깊은 러프에 들어갔다. 신지애는 그 볼을 찾지 못해 로스트볼(1벌타)로 처리한 뒤 제자리로 돌아와 다섯 번째 샷을 했지만 왼쪽 덤불에 빠져버렸다. 간신히 여섯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했다.

카트리오나 매튜는 2라운드 13번홀(파4)에서 기준 타수보다 6타나 많은 섹튜플(sextuple)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스코어는 9오버파 81타로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사흘째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청야니는 신지애,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미국LPGA 투어 무대를 휩쓰는 아시아 출신 여자 골프 3인방 중 하나다. 청야니는 생애 통산 3승 중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2008년)과 나비스코챔피언십(2010년)에서 우승할 정도로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청야니는 "긴장이 되려고 해서 학창시절 교가를 혼자 불렀다"며 "후반의 파5홀 세 개의 성적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오뚝이' 김인경(22 · 하나금융)이 이글 1개,버디 4개,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국내 간판' 서희경(24 · 하이트)도 크리스티 커(미국),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공동 5위(4언더파 212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