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수익만으론 불안
은퇴후에도 꾸준한 수익 나오게…
연금저축 연300만원 소득공제
적립식펀드 수익ㆍ환금성 매력…
공시이율형 연금보험 복리효과
리스크 낮춘 변액연금도 많아
많은 사람들이 수익성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소득만으로 은퇴생활을 설계하곤 하는데,이 또한 위험한 생각이다. 수익성 부동산만 보유할 경우 상권 변화나 경기 악화로 인한 공실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은퇴 준비를 하기 위한 금융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금보험과 연금저축
대표적인 노후준비 금융상품은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이다.
연금보험은 크게 연금저축보험,공시이율형 연금보험,변액연금보험으로 분류된다. 특약으로 사망보장이 포함되기도 한다. 연금수령 방법도 10년,20년 등 확정된 기간 동안 수령할 수 있는 '확정형'과 사망 때까지 수령할 수 있는 '종신형'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저축상품은 보험사(연금보험),은행(연금신탁),증권회사(연금펀드)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상품의 종류는 상당히 많지만 연간 3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 혜택과 연금수령시의 과세내역은 기본적으로 같다.
연금저축보험은 납입금액의 100%(연 300만원 한도)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하나쯤은 고려해야 할 상품이다. 소득공제 한도가 월 300만원이므로 매달 25만원씩 납입했을 때 소득공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연금수령은 55세 이후에 가능하고,중도해지할 경우 기간에 따라 기타소득세와 가산세가 부과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은 고객이 내는 보험료를 보험회사가 정한 공시이율로 적립하는 상품을 말한다. 장기적인 복리효과를 누리면서,투자에 따른 손실을 꺼리는 사람들이 노후자금을 준비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시이율은 현재 시점의 시장금리를 반영한다. 보험료는 매달 또는 일시금으로 낼 수 있다. 공시이율의 변동에 따라 연금의 재원이 달라진다. 급격하게 공시이율이 하락하는 경우에 대비해 '최저보증이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즉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최저보증이율만큼은 유지돼 최소한의 연금재원을 적립시켜 준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로 운용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증시 상황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정액형의 연금보험보다 기대할 수 있는 연금수령액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펀드와 달리 연금수령시에 납입원금이 보증된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금의 130%,150%,200%를 최저 보증해주는 형태의 변액연금보험이 많이 나와 있다. 주가가 올라 수익이 늘어나면 연금수령액이 많아지고 손실이 났더라도 원금 이상의 돈을 지킬 수 있게 된 셈이다.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신탁이나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수령시에 확정기간(5년,10년 등) 동안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보험사나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저축신탁은 시중금리를 반영한 변동이율을 적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는 비중의 차이는 있으나 일정 부분 주식에 투자되는 경우가 많다.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연금저축의 경우 금융회사 간 또는 연금상품 간 이전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소득공제 연금저축상품에 납입한 금액의 이자는 연금소득세의 대상이 되므로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세제 혜택 대신 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 세제비적격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기예금
정기예금도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정기예금이란 일정액을 예치하고 만기(1년,2년,3년 등) 때 원금과 이자를 한번에 타는 방식을 말한다. 정기예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좋다. 더 높은 수익을 바란다면 저축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기예금은 해당 금융회사가 파산하더라도 금융회사별 1인당 원리금 합산금액의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된다.
다만 이 경우 보장금액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가입 전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 지표를 참고해 해당 금융회사의 안정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정기예금은 가입조건이나 제약조건에 차이는 있지만 정책적으로 비과세나 세금우대 혜택을 주는 상품이 있으므로 이러한 사항들을 사전에 꼼꼼히 검토해보면 세테크 효과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기예금은 예금만기가 보통 1년 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노후대비 자금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적립식 펀드
위험을 선호하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수익성과 환금성 측면에서 적립식 펀드를 은퇴자금 마련의 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펀드는 환매수수료의 부담이 있는 반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환금성이 담보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거치식펀드에 비해 투자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더라도 주식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의 경우 주가 하락시 자산 하락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노후대비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활용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은퇴 후에도 꾸준한 소득이 발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비상시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상근 삼성생명 강남FP센터 팀장 tristan.lee@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