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30일 다음주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결과가 부진할 경우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다만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 지수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의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발표 결과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미국 고용동향이 부진할 경우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내달초에는 지수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 팀장은 다만 "다음달 중반 이후에는 주택지표와 소비자 신뢰지수 등 발표 결과를 통해 더블딥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해 조정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다음주 주요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지수 하락폭보다 종목 하락폭이 클 수도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들을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서도 괜찮을 것이란 진단이다.

황 연구원은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미리 여유롭게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다음 주말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에는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내내 증시가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다음주 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그간 낙폭이 과했던 IT(정보기술)과 자동차 주 등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