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튀어 나온 뱃살과 옆구리살이 걱정이라고요. ' '과로와 스트레스로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고요. '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라톤을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마라톤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 다이어트와 건강에도 좋은 운동이다. 필자도 4년 전에 갑자기 나빠진 건강을 챙기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처음에는 운동장 400m 한 바퀴조차 간신히 돌 정도의 체력이었지만 꾸준히 한 달을 연습하다 보니 힘들지 않게 10㎞를 달리게 됐다. 지금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뒤 성취감을 즐길 수 있는 실력이다.

생명보험회사에 몸담고 있는 우리 직원들은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 그래서인지 사내에는 등산,헬스,농구,야구,축구 등 다양한 운동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마라톤 동호회는 2003년 만들어져 현재 직원 85명이 모여 함께 뛰고 있다. 회원들은 100㎞ 이상을 뛰는 울트라 마라톤 마니아도 있고 10㎞ 정도만 간신히 뛸 수 있는 초보자까지 각양각색이다. 고화중 차장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울트라 러너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일주(1500㎞)를 포함해 최근 7년간 100㎞ 이상을 54회나 완주했다. 앞으로는 유럽 횡단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정말이지 '자신과의 싸움','도전과 인내'라는 마라톤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동호회는 매월 한 번씩 주말에 자체 행사를 통해 실력을 쌓고 외부 주최 대회에도 참가하며 가족들도 동참한다. 주말 행사에서는 잠실,청계천,남산,여의도 등에서 코스를 정해 저마다의 능력에 알맞게 달리며 서로를 격려한다.

작년 11월에는 '2010 알리안츠 스포츠'에 출전할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알리안츠 스포츠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전 세계 70개국에 있는 알리안츠 그룹 직원들이 모여 펼치는 대회다. 이 대회에 출전할 남녀 선수를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 기록으로 선발하기로 한 것.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스타트 라인에서 전의를 불태우는 회원들의 모습과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터지는 축포 소리….온 몸이 강바람에 노출돼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이하였지만 회원들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다. 필자도 알리안츠 스포츠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해 결국 다른 부서의 권기현 부장에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선두로 들어온 권기현 부장과는 2분30초 차이.역시 마라톤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성 회원 중에는 한 달간의 특훈을 이겨낸 이선경 과장이 당당히 1등을 해 출전권을 따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7월15~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0 알리안츠 스포츠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30개국에서 출전한 110명의 선수들이 38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에서 하프마라톤을 뛰었다. 첫 출전의 긴장과 무더위 탓인지 이선경 과장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쉽게도 중간에 완주를 포기했다. 권기현 부장은 110명의 선수 중 7번째로 골인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첫 출전인데 정말 대단한 성적이다. 앞으로 더 많은 동료와 가족들이 우리와 함께 뛰면서 더욱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김영창 알리안츠생명 마라톤 동호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