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오른 1188.5원에 출발,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상승 압력을 받으며 오전 9시57분 현재 1186.6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밤 미 뉴욕증시는 신규실업자 수 감소세에도 기업 실적 부진으로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0.72포인트(0.29%) 내린 10467.1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4.60포인트(0.42%) 하락한 1101.53을, 나스닥 지수는 12.87포인트(0.57%) 떨어진 2251.69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1000건 감소한 45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6만건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날 미 증시는 기술주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며 약세를 보였다.

엔디비아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1억3000달러 이상 줄어든 8억달러에서 8억2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9.9% 떨어졌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은 미 법무성에 제소당한 것이 악재로 작용해 2.4% 하락했다.

미 증시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오전 9시57분 현재 전날보다 0.6%가량 내린 1759선을 기록 중이다.외국인 투자자는 약 19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05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6.65엔에 거래되고 있다.

밤사이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1.37(1.8%) 오른 배럴당 78.36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