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술주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자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0.72포인트(0.29%) 내린 10467.1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4.60포인트(0.42%) 하락한 1101.53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2.87포인트(0.57%) 떨어진 2251.6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개선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1000건 감소한 45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6만건보다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 LSI, 시만텍 등 주요 기술주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엔디비아는 올 2분기 매출이 8억달러에서 8억2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해 9.9% 떨어졌다. 엔디비아는 지난 5월 올 2분기 매출에 대해 9억5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SI도 올 3분기 매출이 6억2500만달러~6억55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14% 급락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6억9490만달러였다.

시만텍은 올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유로 약세 등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혀 11% 떨어졌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은 미 법무성에 제소당한 것이 악재로 작용해 2.4% 하락했다. 오라클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연방 조달청(GSA)에 수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서 일반 기업체와 차별적 가격을 적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시스코는 주가가 순식간에 급등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특정 종목이 직전 5분간 주가에 비해 10% 이상 오르면 5분간 거래가 정지되는 제도다. 이날 급등은 주문실수에 의한 것이란 설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1.37(1.8%) 오른 배럴당 78.36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