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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가ㆍ동굴ㆍ엘리베이터…가장 오싹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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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공포물 숨막히는 '공간 싸움'

    '고사2' 학교서 잇단 살인사건‥'폐가' 실제 귀신들린 집서 촬영
    '엘리베이터' '디센트2'‥전형적인 할리우드 호러물
    폐가ㆍ동굴ㆍ엘리베이터…가장 오싹한 곳은?
    우성고등학교의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학생들이 방과후 특별보충수업을 받는다. 밤 12시 무렵,모두가 잠든 도서관에서 시체가 천장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부터 특별반 여러분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겠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한 명씩 죽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

    살해당한 이들은 모두 한 가지 사건을 공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건 가담자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순간,살인 문제의 답이 튀어나온다.

    황정음과 윤시윤,걸그룹 티아라의 지연 등이 주연한 공포영화 '고사,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이하 '고사2')이 개봉 첫날인 지난 28일 전국 328개 스크린에서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고사2'는 2008년 흥행작 '고사:피의 중간고사'의 속편.고등학교에 교생 선생님이 찾아온 후 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는 이야기다.

    한국 공포물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학교가 중심 배경이다. 교사와 학생 간 일방적인 관계,학생 사이에 자행되는 폭력 등은 학교를 지옥처럼 느끼게 만든다. 또 입시 중심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에게 스트레스와 억압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동료 학생과의 경쟁에서 지면 도태될 것이란 두려움까지 겹친다.

    여름 극장가에 억압적이거나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생되는 두려움과 공포를 포착한 호러물들이 쏟아진다.

    '고사2'와 '폐가'(8월19일 개봉) 등 한국 영화 2편과 '엘리베이터'(8월5일),'디센트2'(8월12일) 등 외화 2편이 맞대결한다. 지난해 국산 호러물 '여고괴담5'(65만명),'4교시 추리영역'(6만7000명),'불신지옥'(16만5000명),'요가학원'(27만명) 등이 모두 수익을 내지 못한 데 이어 올해 국산 공포영화 편수는 줄었다.

    '폐가'는 실제 '귀신들린' 집으로 소문난 경기도 지역의 폐가에서 촬영한 공포물이다. 폐가 동호회원 3명과 방송팀 3명이 산 자의 출입을 금한다는 폐가의 금기를 깨고 '령(靈)의 세계'에 침범한 후 흔적없이 사라진다. 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만 남겨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람이라기보다는 폐가다. 버려진 집에 대한 무서운 감정을 소재로 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는 무언가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촬영진은 2개월간 경기도 일대를 뒤져 적절한 장소를 찾아냈다. 그곳은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공장,창고,기숙사,사택 등이 흉흉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엘리베이터'는 잔혹함과 반전을 갖춘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포물이다. 평화로운 일상에서 엘리베이터 안에 여러 인물이 탑승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탑승객들은 저마다 먼저 구출돼야만 하는 사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가 출현하면서 엘리베이터 안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한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폐소공포증은 서구에선 흔한 질병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환자의 상처 등이 무의식에 억압돼 있다가 특정 상황이나 대상을 두려워하는 형태로 변형돼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평범한 이들도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낯선 사람과 함께 있으면 공포를 느낀다.

    '디센트:파트2'는 동굴 탐험에 나선 여섯 명 중 세라(슈어나 맥도날드)만 살아 돌아온 후 마을 보안관이 구조대를 조직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면서 겪는 이야기.구조대가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어둠 속에서 괴생명체가 이들을 공격한다. 암흑의 동굴이 주는 두려움을 형상화한 호러물이다. 여성들이 자기 존재를 자각해가는 플롯은 괴물과의 대결 장면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100년 전 금을 캐던 광부들이 더 많은 금맥을 찾아 깊숙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는 과거사가 더해진다. 존 해리스 감독은 이런 이야기 틀에다 고막을 할퀴는 음악과 화려한 편집 기술을 가미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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