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최근 과장급 직원 교류 인사를 해 화제다. 두 부처 간 직원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류 인사는 두 부처가 여성 일자리 사업을 주업무로 하고 있지만 정작 업무 협조가 원활하지 않고 중복 업무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이복실 여가부 대변인은 28일 "두 부처가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집행 부처이고 경력 단절 여성 등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여성 일자리 창출사업 등 공유 영역이 있다"며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부처 간 교류는 이달 초 임태희 전 고용부 장관(현 대통령실장)이 국무회의가 끝난 직후 백희영 여가부 장관에게 국장급 인사 교류를 제의하면서 성사됐다. 백 장관은 국장급보다 실무를 장악하고 있는 과장급 1년 교류를 제안했고 임 전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두 부처는 '여성 경제활동 참여 제고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근 김은정 여가부 여성고용과장과 임영미 고용부 여성인력개발과장이 첫 교류 대상자로 선발돼 자리를 맞바꿨다. 고용부에서 근무하는 김 과장은 "고용부가 여성인력 양성의 주무 부처이고 여가부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두 부처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여가부 여성고용과로 출근하고 있는 임 과장은 "고용부에서 직업훈련을 담당했는데 여성들이 재취업을 위해 음식 조리,미용 분야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렇게 몰리면 취업이 어려운 만큼 다른 취업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