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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은 좋은 아이디어 찾아내 디자인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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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표 KAIST 총장 "저항 없다면 개혁 아니죠"
    "진정한 교육은 남들이 생각 못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남들 하는 거 따라해 봐야 비전이 없습니다. "

    서남표 KAIST 총장(74 · 사진)은 28일 대전 KAIST 본관 총장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학은 좋은 아이디어를 디자인하는 곳"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강의 영어수업 · 테뉴어(종신교수)심사제 · 등록금제 개혁 ·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 등 혁신적 제도와 사업으로 대학개혁을 이끌고 있는 서 총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또 다른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서 총장은 "대부분 공대가 시스템 해석을 가르치는 것과 달리 KAIST는 1학년 때부터 시스템 디자인을 가르친다"며 "좋은 학교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곳이지 돈버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를 엮고 이를 실험해 보는 곳이 캠퍼스라는 생각이다.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전기차와 모바일 하버 사업도 이런 맥락과 흐름을 같이한다. 온라인 전기차는 일반 배터리 전기차와 달리 땅 속에 매설된 전선을 통해 급집전이 이뤄져 움직인다. 모바일 하버는 항구 증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배 형태의 소형 항구를 만드는 사업이다. 두 사업은 당초 1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빅 프로젝트'로 밑그림이 그려졌지만 경제성 논란 · 기술적 한계 등 여러가지 문제가 지적되며 수백억원 수준으로 예산이 줄어든 상태다.

    서 총장은 "자동차산업이 세계적으로 2000조원대 시장인데 몇 백억원을 들여 불과 1년 만에 차를 여러 대 만들어 달리게 한 건 세계 어느 대학도 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는 생각을 바꾸고 기술을 바꾼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 전기차는 말레이시아와 수출계약을 맺는 등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모바일 하버는 정부기관의 혹독한 평가와 함께 예산이 거의 삭감돼 사업 지속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다. 서 총장은 이에 대해 "모바일 하버 1대당 4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현재 예산이 없다"며 "필요한 기업에는 주문 제작식으로 모바일 하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접을 뜻이 없다는 얘기다.

    서 총장은 연임에 성공한 뒤 내세운 '젊은 석좌교수제'에 대해 "10년 안에 현직 교수의 50%가 퇴직하며 정원을 더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항상 비슷한 나이대를 뽑기보다는 젊은 석학을 뽑아 교수 연령 부담 없이 학교의 지속적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임과정에서 불거진 '독선적 리더십' 논란에 대해 "저항 없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다"라며 "지구촌에 똑똑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 사람들을 이기자고,그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걸 해야 한다고 계속 부르짖으니 얼마나 부담이 됐겠느냐"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연임에 반대했던)그들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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